씨티 견인,다우↑... 구글 '발목',나스닥↓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1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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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양호한 숨고르기"..금융주 강세 지속

뉴욕증시가 양호한 숨고르기로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씨티그룹이 '실적안도'대열에 합류하면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P500지수도 강보합권 유지에 성공했다.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 AMD의 실적에 발목이 잡힌 나스닥은 조정을 겪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9.91포인트(0.44%) 상승한 1만1496.57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간 3.6% 상승했다.
S&P500지수도 0.36포인트(0.03%) 상승한 1260.68로 장을 마쳐 주간상승률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29.52포인트(1.28%) 물러선 2282.78로 장을 마쳤다. 주간 단위로는 2% 올랐다.



개장 전 씨티그룹이 발표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적은 손실을 발표했다.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에 이어 씨티그룹이 가세하면서 다우와 S&P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장중한때 마이너스 권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을 소화해내며 상승반전, 양호한 장중 조정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에 발목이 잡혔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두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마크 파도 투자전략가는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로 나스닥이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금융주 실적이 장밋빛이 아닐 거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씨티그룹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이상이었다"고 말했다.



S&P 업종 지수 가운데 소비재가 0.8%로 하락률이 가장 컸고, 이어 정보기술과 원자재 업종이 각각 0.6%로 뒤를 이었다.

◇ 씨티 견인, 패니-프레디 강세 유지

씨티그룹은 2분기 25억달러(주당 5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억7000만달러 순손실을 하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7.7% 상승하며 금융주를 견인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440억달러의 자본금을 확충해왔고, 향후 2~3년간 4000억달러의 자산을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는 전날 장마감후 2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 46억5000만달러(주당 4.9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상실, 0.64% 오른채 마감했다.

2차 신용경색의 진원지가 된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이날도 주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프레디맥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100억달러어치의 신주를 발행,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가는 10.2% 올라섰다. 패니매 역시 22.6% 급등했다.

제조업체 가운데는 제네릭(일명:카피 약) 제약회사 바르가 주당 66.5달러에 이스라엘의 테바 사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11% 급등했다. 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인 테바 역시 4.4% 올랐다.
세계 최대 완구업체 마텔 역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으로 13% 급등했다.

◇ 구글 MS, 나스닥에 그림자

나스닥은 구글이 전날 장마감 직후 2분기 순이익이 12억5000만달러(주당 4.63달러)를 기록, 지난해 9억2500만달러(주당 2.93달러)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힌 여파가 장중 이어졌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6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톰슨 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4.74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구글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전 정규장에서 0.4%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이날은 9.77%로 하락폭이 커졌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실적 실망'의 주인공이 됐다.
MS는 전날 지난 4분기 순이익이 43억달러(주당 4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매출액 156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 47센트였다.
다음분기(1분기) 순이익이 147억-149억달러(주당 47-48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151억달러(50센트)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한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주가가 5.9% 물러섰다.

반도체 기업 AMD 역시 새 최고경영자(CEO) 임명 등, 실적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12.3% 내려섰다.

◇ 유가 배럴당 130선 턱걸이후 하락..주간 최대 낙폭

국제유가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20달러대를 유지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1센트(0.3%) 떨어진 128.83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까지 사흘 급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장중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는 반등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들어 대세하락 분위기가 확산되며 되밀렸다.

이로써 WTI는 이번 한주간 배럴당 16.2달러(11.2%) 하락, 주간 하락률로는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금융불안 완화와 이로 인한 뉴욕 증시 반등기조에 힘입어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센트(0.12%)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584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선까지 반등하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0.68엔(0.64%) 오른 106.96엔으로 마감, 전날에 이어 엔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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