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경우 특별항목을 제외할 때 주당 4.63달러(전년 2.93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매우 선방한 실적이다. 그러나 전문가 기대치가 4.74달러로 너무 높았다. 구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 급락세로 돌아섰다.
공매도 제한 조치로 연이틀 급반등했던 금융주 투자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메릴린치의 대규모 상각과 예상밖 손실은 18일 씨티의 실적 발표를 한층 어둡게 했다. 씨티는 메릴린치보다 더 많은 상각을 단행한 몇 안되는 은행이다. 마켓워치는 팩트셋 리서치의 조사결과 씨티가 주당 62센트(전체 2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추정했다.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개선된 실적이라면 상당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보다 위험한 자산(모기지담보증권 등 장부외 위험 자산)이 많은 씨티에게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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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 51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었다.
2차 신용경색을 주도한 장본인은 프레디맥과 패니매였다. 연준(FRB)과 재무부가 이 둘에 대해 긴급 구제금융을 단행했고, 증권감독위원회(SEC)는 둘의 주가 폭락을 지켜보다 못해 한시적 공매도 제한 조치를 내놓았다. 두 모기지업체은 이틀째 튀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프레디맥이 정부가 아니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해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100억달러 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큰 악재다.
프레디와 패니 채권투자자 구제는 거의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주주 구제는 구체적인 증자(자금조달, 자본확충) 소식이 나온 지금부터가 본게임이다.
메릴린치 실망과 씨티 불안감, 구글 실적 실망 여파로 나스닥100, S&P500 선물 가격은 1%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아시아증시도 18일 오후들어 하락세로 전환하거나 낙폭을 확대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증시는 2%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