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식 수은 행장 이임, '전략적 유연성' 당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7.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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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양천식 행장이 18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1년 10개월간의 임기를 마쳤다.

양 행장은 이임사에서 "은행장 취임 이후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신으로 일해 나가고자 했다"며 "실질과는 거리가 있는 이벤트성 행사나 내용 없는 각종 TF의 구성, 효과가 의문시되는 홍보성 상품의 개발 등은 지양코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은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업무영역의 모색, 직원 개인의 역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의 지원, 고객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 등이 제가 크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라며 "마무리를 못하고 떠나지만 진전이 있었다면 큰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 행장 재임 기간 중 수은의 여신지원 규모는 2006년 30조원에서 올해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 잔액도 2006년말 37조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75%이상 늘어난 65조원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여신 구조 측면에서 대형선박, 플랜트, 자원개발사업 등 중장기여신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는 내실 있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 멕시코 페소화 채권 발행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기반 구축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행장은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공공기관에 대한 개혁이라는 파고가 서서히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큰 목표를 위해 작은 것은 버리는 전략적 유연성, 지지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실용적 전술, 내부 응집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 Listen'이라는 시에 나오는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말라' 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여유롭게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응하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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