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행장은 이임사에서 "은행장 취임 이후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신으로 일해 나가고자 했다"며 "실질과는 거리가 있는 이벤트성 행사나 내용 없는 각종 TF의 구성, 효과가 의문시되는 홍보성 상품의 개발 등은 지양코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은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업무영역의 모색, 직원 개인의 역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의 지원, 고객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 등이 제가 크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라며 "마무리를 못하고 떠나지만 진전이 있었다면 큰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신 구조 측면에서 대형선박, 플랜트, 자원개발사업 등 중장기여신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는 내실 있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 멕시코 페소화 채권 발행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기반 구축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I Listen'이라는 시에 나오는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말라' 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여유롭게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응하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