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 재검토', 현대아산 사면초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7.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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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경카드 남북 극한대립에 '사업표류' 우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고와 관련,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청와대가 18일 개성관광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아산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개성관광 재검토', 현대아산 사면초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를 전하며 "늑장 보고와 사건발생 직후 관광영업을 지속하는 등 현대아산 측의 안전조치가 미흡했고 이 같은 점에 대해 종합 점검을 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개성관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실제로 개성관광마저 중단되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청와대가 개성관광 전면 재검토를 대북 압박용으로 꺼내 들었을 수도 있지만 개성관광마저 중단될 경우 진상조사는 더욱 요원해 질 수 있다. 이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물론 남북관계의 올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강경 카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진상에 응하지 않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다. 1998년 이후 전개해 왔던 대북사업의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현재 하루 평균 3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인한 관광객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고에 따른 이미지 손상 등 보이지 않는 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만약 개성관광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출 손실을 떠나 기업으로서 존폐위기에 내몰리게 되고 대북사업도 접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고 이후에도 개성관광은 타격 없이 잘 진행돼 왔고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래 왔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 이후 관광조장(가이드)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전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화된 관광안내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날도 윤 사장이 안전점검을 위해 개성을 방문했다.



개성관광 전면 재검토와 함께 이 대통령이 NSC를 개최한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의 책임소재에 대해 종합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도 현대아산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현대아산은 사고 발생 초기부터 윤 사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여론을 통해 제기된 책임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미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정부의 금강산관광 중단 조치를 따랐고 앞으로도 정부와 적극 협력해서 사태 해결을 해 나가겠다는 게 현대아산의 기본 방침이지만 대통령까지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서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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