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얼룩진 제헌절 촛불… 7명 연행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18 08:47
글자크기
ⓒ홍봉진 기자ⓒ홍봉진 기자


제헌절인 17일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물대포와 소화기, 쇠파이프가 다시 등장하며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연행자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 명, 경찰추산 3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당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버스 등을 동원해 광장 진입을 원천봉쇄하면서 청계광장에서 개최됐다.



제헌절을 맞아 '헌법 제1조, 국민주권실천의 날'을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공안탄압 중단하라' '촛불집회 보장하라'등을 외쳤다.

집회참가자들은 오후 9시30분경 집회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으로 향하는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10시10분께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한 수백여 명의 집회참가자들은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명박은 물러가라' '독도는 놔두고 이명박을 데려가라' '국민이 주인이다. 독도를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참가자 일부가 다시 거리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안국동로타리와 동십자각 중간에서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행진을 막았다. 이에 흥분한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둘러 전경버스 유리창을 파손했다. 경찰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소화기와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분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

자정을 넘기자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를 인도로 몰아냈다. 200여 명의 집회참가자들이 종로3가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은 18일 새벽 2시경 강제해산에 나서 7명을 연행했다. 연행자 중에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던 '촛불다방' 운전자도 포함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