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공략전략 수립시점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7.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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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본격 상승국면 돌입…공매도 종목에 주목

미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 2.5% 이상 올랐던 다우와 S&P500 지수는 1%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장 후반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후장에서 상승세를 재개하며 오전장 고점을 넘어선 모습은 최상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또 다시 금융주와 기술주가 장세를 주도했다.
모기지 파문의 핵심이었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급등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날 30%나 치솟았던 이들 주가는 각각 18.2%와 21.96% 오르며 이틀간 무려 50%에 달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다우 30종목에 속한 AIG(+7.04%), BOA(+16.89%), 씨티(+9.11%), JP모간(+13.52%)은 물론 메릴린치(+9.75%), 모간스탠리(+9.33%), 골드만삭스(+4.85%), 리먼브러더스(+13.51%) 등 금융주가 연일 맹위를 떨쳤다.

인텔(+5.16%),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5.87%) 등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술주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3% 상승했다.
[개장전] 공략전략 수립시점


국제유가(WTI) 급락세도 쉼없이 지속됐다. WTI는 3.95% 하락하며 지난 5월8일 이후 처음 배럴당 130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 15일 141.3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두바이유는 이틀간 8%에 가깝게 급락했다.



난방유와 휘발유 그리고 천연가스가 모두 동반 급락하면서 그동안 전세계적인 물가앙등의 주범이었던 에너지 가격 상승추세가 본격적인 하락추세로 돌아섰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제 해외발 악재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본질적인 주택경기 개선이 수반되지 못하는 한 금융권 신용위기 해결을 쉽게 속단할 일이 아니라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정책당국이 높아진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고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점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사흘간의 국제유가 급락이 반가운 일이지만 그동안 국제유가 급등세를 불러온 배경(미국 신용위기에 따른 달러화 가치 추락, 투기세력의 진입, 빠듯한 수급구조, 중동지역에서 짙어지는 전운)이 일부 해소 또는 완화되더라도 유가 추세하락 반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하지만 중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인 노력이 성공해서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완화 또는 해소될 경우 상품시장에 유입된 투기자금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서 유가의 안정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최근 유가 하락을 본격적인 경기 둔화의 시그널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유가안정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에 좀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긴축에 나서야 하는 등 코너에 몰린 주요국 정책당국자에게 정책 유연성이 부여된다면 현재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2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면서 대기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최근 금융주들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 실적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킨 원인이었다.

실적 추정치가 단기간에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될 수 밖에 없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일단 시장 예상과 일치했거나 예상을 웃도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시장 수급에 있어서는 29일째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매도공세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유롭지 못한 시장의 자금상황을 감안할 때 대체 매수세를 기대할만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매수기반 취약성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미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입하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무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주가 반등시 공매도를 통한 주식매도분 상환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외인의 주식매매 동향이 앞으로도 부정적인 요소만은 아닐 수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 상승반전시 숏스퀴즈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면서 대차잔고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우리금융 (11,900원 0.0%),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한진해운 (5,220원 ▲40 +0.77%),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 효성 (52,200원 ▲1,200 +2.35%)을 꼽았다.

미재무부가 일부 금융업종에 대해 공매도 제한조치를 취한 뒤 금융주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비추어 코스피시장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400대로 두차례나 떨어졌지만 종가기준으로 15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변수와 내부수급이라는 두 축의 근본적인 개선 여부를 지켜보자(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는 견해가 여전하다.

하지만 미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에 106엔선까지 회복한 엔/달러 환율 및 오름세를 재개한 미 채권수익률 등을 감안할 경우 걱정과 우려에 주눅들어있기보다는 변화된 현실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증시 공략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게 수익률 제고에 필수적인 일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단계 반등공식을 언급했다.
1. '많이 떨어진 것부터 산다.'
그러나 어느정도 낙폭이 회복된 다음에는 추가상승 근거를 찾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패턴은 오래가지 못한다.



2. '떨어질 때 사들인 것에 집중한다.'
5월 중순이후 최근까지 20% 가량 하락하는 동안 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에 가담했던 종목은 분명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3.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역시 실적이다.'
마지막 전략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 기준은 이익 모멘텀이기 때문에 최근 국내외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실적 개선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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