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메릴-리먼 신용등급 하향(종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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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위 장기채권신용등급 'A1'에서 'A2'로 하향…후폭풍 예상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을 전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채권 등급 하향 조정으로 이들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져, 유동성 위기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디스는 이날 리먼의 선순위 장기 채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낮췄다. 리먼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 하향은 최근 손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올들어 주가가 46.5%나 급락하는 등 급속한 위기를 맡고 있다. 리먼의 주가는 1년전에 비해서는 71%나 급락했다. 리먼의 주가가 폭락하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2분기(3~5월) 2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이날 실적을 발표한 메릴린치의 신용등급 전망도 낮췄다. 무디스는 메릴린치의 선순위 장기 채권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1'으로 하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그러나 '안정적'(stable)로 부여했다.

메릴린치는 2500억달러 규모의 장기 선순위 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등급 하향은 결국 메릴린치의 부담을 더욱 높여 향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는 2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46억5000만달러(주당 4.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2분기에는 21억4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46억달러(주당 4.95달러)에 달해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1.9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무디스는 메릴린치가 4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블룸버그 지분 20%를 44억2500만달러에 블룸버그측에 재매각하는 거래를 완결짓는 등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의 급변으로 향후 메릴린치의 자산 확충 노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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