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릴, 실적 실망… 장마감후 '먹구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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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BM·MS도 시간외 주가 약세

17일(현지시간) 장마감후 미 증시 영향력이 큰 업종 대표종목들이 한꺼번에 실적을 발표했다.
장중 JP모간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증시 분위기와 달리 장마감후 실적 발표 종목들의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기술주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핵심부에 놓여 있는 메릴린치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발표되면서 모처럼 반등 기세를 잡은 미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구글, 유료광고 클릭 감소 지속..시간외 급락

구글은 장마감 직후 2분기 순이익이 12억5000만달러(주당 4.63달러)를 기록, 지난해 9억2500만달러(주당 2.93달러)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6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톰슨 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4.74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해외시장의 성장과 지속적인 트래픽 증가로 강한 실적을 보였지만 유료 광고 클릭수가 둔화됐다"며 예상에 못미친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의 2분기 유료광고 클릭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상승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 오히려 감소했다.

구글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4%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락하고 있다.


◇ MS, 실적전망 실망..시간외 약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는 지난 4분기 순이익이 43억달러(주당 4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은 31억달러(주당 31센트)였다.

MS는 이날 장마감직후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15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매출액 156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 47센트였다.

MS는 이와 함께 다음분기(1분기) 순이익이 147억-149억달러(주당 47-48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151억달러(50센트)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중 0.95% 상승 마감했던 MS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BM, 실적은 양호..주가 약보합

IBM은 그나마 기술주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이 27억7000만달러(주당 1.98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1.81달러, 매출액은 259억달러였다.

IBM은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년대비 17% 늘어나는 등 주력사업부문의 호전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샘 팔미사노 IBM회장은 올해 주당 8.75달러와 2010년 주당 11달러 선의 수익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M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46% 상승한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메릴린치, 예상 넘은 손실..등급도 하향

메릴린치는 2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 46억5000만달러(주당 4.9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억4000만달러(주당 2.24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메릴린치는 이날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46억달러(주당 4.95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7명의 순손실 예상치 평균은 주당 1.91달러였다. 그러나 손실 예측치가 주당 70센트에서 4.21달러에 이르는 등 편차가 심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이날 정규장에서 전날 대비 8.9% 상승한채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와 함께 보유중이던 블룸버그 지분 20%를 44억2500만달러에 블룸버그측에 재매각하는 거래를 완결지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35억달러 규모의 파이낸셜 데이터 서비스(FDS) 지분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 직후 무디스는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등급을 A1에서 A2로 한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지분 매각으로 2분기 손실로 인한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했지만, 향후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능력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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