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공시 시행 앞두고 은행 조달 급증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7.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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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하루 1조원 발행

이 기사는 07월17일(17: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20일 은행채 발행 공시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의 막바지 자금 조달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 발행물량이 1조원 이상에 달했고 발행금리도 비교적 후하게 주고 있다. 공시 제도가 시행되면 최소한 2주간은 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발행된 은행채는 총 1조900억원. 지난 5월14일 1조5800억원 발행 이후 두달만에 1조원대를 넘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2600억원, 씨티은행이 2200억원, 농협이 1800억원, 외환은행 1300억원, 하나은행이 1100억원, 수협 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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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중은행 은행채 발행 현황, 산은·농협·기은 포함)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의 경우 유가증권 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는 점에서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발행은 은행채 발행 공시 제도 시행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자금조달팀장은 "공시제도 시행이 20일 하루 남아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마쳐야 한다"며 "제도가 시행되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실제 은행채 발행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8월 경에 자금조달이 재개되기까지 필요한 자금은 지금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금리도 조금 높여 줬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전체적으로 0.08~0.12%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날 발행된 은행채 금리는 전날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에서 0.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전날보다 높은 수준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국민은행은 1년만기 채권을 전날보다 1bp 높은 6.56%에 발행했고, 외환은행이 발행한 2년만기도 전일 민평보다 2bp 낮은 6.62%에 100억원을 찍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은행채는 기관들의 발행 수요가 몰리면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발행됐다"고 말했다.



또 2주간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오는 18일 은행 1년물 600억원을 서면 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은행채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조달 차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서면 입찰 방식을 통해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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