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치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맹 수석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저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독도 문제는 영토 주권에 관한 문제인 만큼 단호하게 대처하되 실효적 지배를 위한 조치를 강화해나가는 정부의 자세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맹 수석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 취임 인사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이 대통령도 안녕하시냐. 최근 심려가 많겠다"며 이 대통령의 최근 국내외 정세에 대한 고충에 이해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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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4월에 미국에서 강행군을 하면서 특강도 5번이나 하시고 아주 건강해 보인다'는 정 실장의 덕담에 "신장이 안 좋아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지만 (나이가) 80이 넘었으니 이 정도 유지하는 것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자리는 정 실장이 취임 당시 "가급적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며 약속한 '소통 행보'의 하나로 지난달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은 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