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위기? LGD와 협력사 상생으로 넘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김병근 기자 2008.07.17 16:53
글자크기
2분기까지 호황을 구가하던 LCD시장에 먹구름이 닥치고 있는 것일까. 지난 2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낸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LGD)가 3분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악화될 것에 대비, 협력업체들에게 상생 경영으로 어려움을 건너가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D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LCD 패널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협력사들도 원가절감 노력을 같이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LCD 가격 하락 전망과 원가절감 노력에 대한 주문을 납품가격 인하 유도로 받아들이기도 했으나 LG디스플레이는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자체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협력업체에겐 오히려 납품가격을 인상해준 것처럼 앞으로도 납품가격 인하없이 상생 경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사장 등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은 최근 부품업체 협력사들 사장들과 3분기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경영환경설명회는 LG디스플레이가 매 분기마다 실적발표 직후 협력사 사장들과 모여 향후 시장 환경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지난 15일 실무자급 회의에서 부품 협력사들에게 하반기 시장이 밝지 않음을 설명했다. LCD 패널 평균판매가격이 2분기 5% 하락한데 이어 3분기 10% 초반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설명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업계 처음으로 LCD 패널의 일부 원재료 구매 가격을 5~20% 인상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초부터 삼성전자, 소니 등과 LCD TV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비롯한 주요 TV 고객사들의 매출이 감소, 2분기에 그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2%에서 2분기 21%로 하락했다.


권영수 사장은 지난 9일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에 밀린 대만의 CMO, AUO 등이 LCD 패널 가격을 인하하면서 우리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감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까지 말해 시장 전망이 녹록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도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가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며 LCD 호황은 짧게 끝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협력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LGD가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고 상생경영으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물류비가 15~20% 올랐고 유가의 고공행진 여파로 원자재인 레진 값도 15% 정도 뛰어 원재료 업체들로부터 가격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D는 2/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LGD는 2/4분기 매출 4조2113억원, 영업이익 8892억원을 달성,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