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주형철號' 닻 올렸다

정현수 기자 2008.07.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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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만에 대표직에 선임… 사이트 통합 '핵심화두' 될듯

↑ 주형철 SK컴즈 신임대표↑ 주형철 SK컴즈 신임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임대표이사로 주형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신임대표로 주형철 CO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일자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COO로 전격 합류한 주형철 신임대표는 SK그룹내 핵심실세로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 합류 당시부터 대표이사 내정이 점쳐졌다.



예상대로 입사 45일만에 대표이사직에 오르게 된 주 신임대표는 네이트, 엠파스 등으로 흩어져있는 웹사이트를 통합하는 동시에 관련조직도 웹사이트 통합에 발맞춰 대대적인 수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형철 신임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가장 인터넷 기업다운 회사로 바꾸겠다"고 강조한 대목이나, 대기업식 경영마인드를 버리고 목표, 실행, 평가, 성과보상 등 전반에 걸친 새로운 경영 인프라와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앞으로 그의 경영행보를 짐작케 한다.



이날 대표이사로서 첫 일성도 "핵심 서비스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업계 리딩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힐 정도다.

따라서 주 신임대표는 가장 먼저 '서비스 수술'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4년부터 싸이월드, 이투스, 이글루스, 엠파스를 차례로 인수했다. 부족한 기능을 인수합병(M&A)을 통해 보완했던 것이 오늘날 이질적인 조직문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대기업 계열이지만 벤처기업의 문화가 녹아있고, 또 흡수한 서비스별로 조직이 따로 운영되면서 M&A에 따른 조직적 시너지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문어발식 해외진출이 일어나면서 그에 따른 출혈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네이트, 싸이월드, 엠파스 등 개별 서비스는 모두 포털 순위 5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데 비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 경쟁사보다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미국 MIT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주 신임대표는 SK텔레콤에서 u비즈 개발실장, SKC&C에서 기획본부장, SK홀딩스 상무를 두루 거쳤다.



그룹내에서 신규사업과 전략사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주 신임대표는 우선 조직과 서비스 통합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를 그룹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세우면서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45일간의 오리엔테이션 작업이 끝난 주 신임대표가 이 목표를 위해 가장 먼저 무슨 '수술'부터 시작할지,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주 사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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