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식량·철강·기계·물에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7.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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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카미 사장 "리서치 중요성 부각, 장기투자의 적기"

"과거 30년의 '금융의 시대'는 이제 끝났고 향후 30년은 '실물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리서치를 통해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에게는 투자 적기입니다"

일본의 장기투자 전문가인 사와카미투자신탁의 사와카미 아스토 사장은 17일 한국밸류자산운용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의 시대에는 깊은 분석 없이도 트레이딩으로 시장을 따라가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실물의 시대에서는 깊고 멀리 내다보는 리서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브프라임' 문제와 같은 거시경제의 큰 이슈가 발생했을때 단기투자와 데이트레이딩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따라서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투자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대부분 투자자는 10년, 20년을 보지 않고 겨우 1년 앞만 보고 투자한다"며 "38년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한 경험에 비춰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명멸했어도 항상 끝까지 살아남는건 장기투자자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일시적으로 20%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장기간 평균 연수익률이 12%를 넘기는 어려웠다"며 "기업에 투자할 때는 10년 뒤에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업종이고 망하지 않을 기업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와카미 사장은 10년후를 보고 투자할 기업으로 에너지, 식량, 철강, 기계, 물 등 업종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한 기업을 꼽았다. 그러나 이같은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신념과 배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설립 10년째를 맞는 사와카미투자신탁은 일본의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사와카미 펀드'는 단독 펀드로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펀드는 기관은 배재하고 개인의 투자만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사와카미 사장의 말처럼 '실물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파생상품 등 가수요로 이뤄지던 거래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트레이딩보다 리서치가 중요해져 깊은 분석능력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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