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MB발언' 기사 삭제

조철희 기자, 유상영 인턴기자 기자 2008.07.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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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발언을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기사↑이명박 대통령의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발언을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기사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킨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17일 해당 기사를 인터넷판에서 삭제했다.

지난 14일밤 10시34분에 올라온 이 기사는 16일까지만 해도 인터넷판 정치면에 그대로 편집돼 있던 상태였지만 이날 오전 갑자기 삭제됐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양국 정부가 이 대통령 발언 부분이 오보라고 주장한 뒤로도 한동안 기사삭제나 후속보도, 해명 등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머니투데이가 요미우리신문 소속 아나이 이쿠오 기자와 통화해 "요리우리신문의 기사는 모두 사실에 근거해 작성되므로 해당 기사의 내용 역시 모두 사실이다"는 원론적 답변을 얻었으나 갑작스럽게 기사를 삭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사삭제가 오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측의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정정보도 없이 기사가 삭제되면 한일 양국민 모두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오전 아나이 기자와 다시 통화를 시도해 기사삭제에 관해 문의했으나 "(삭제여부를 포함한) 사실들을 파악한 후에 답변을 주겠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일 밤 인터넷판과 15일 조간신문에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다케시마(독도)를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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