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하반기 전망 밝다 기다려라"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07.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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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리포트 "글로벌 조정서 비껴나 상대적으로 매력"

"중국펀드, 끈기를 갖고 환매하지 마세요."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요즘 수익률 급락으로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당장 환매하고픈 유혹에 굴복당하기 쉽다. 하지만 "많이 떨어졌는데, 한 번 더 참아볼까"하는 미련도 남는다.

대우증권이 17일 내놓은 중국펀드 관련 리포트는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기운을 북돋고 있다. 송석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 선전할 것이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하며 참고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中펀드, 하반기 전망 밝다 기다려라"


중국펀드 투자자의 대다수가 홍콩H지수가 고점을 친 지난해 11월 전후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중국펀드의 6개월·9개월 기간수익률은 20~30%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따라서 투자자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송석윤 애널리스트는 "홍콩H지수의 하락은 무엇보다 중국 본토로부터의 유동성 유입 기대가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중국 내국인의 홍콩 직접투자를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급격한 자금유출을 우려해 이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국 증시가 서브프라임 및 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조정에 한 발 비껴있다고 봤다. 실제 중국 증시는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국펀드의 수익률에 매력을 느껴 대거 중국펀드 투자에 나섰다.

"中펀드, 하반기 전망 밝다 기다려라"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비중이 적어 외부 수급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중국 증시 내 외국인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하이거래소 A주 1.65%, B주 0.7%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비중이 30% 수준인 국내 증시가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도에 짓눌려 있는데, 중국은 외국인 매도라는 변수에서 자유롭다는 것.

"中펀드, 하반기 전망 밝다 기다려라"
한국펀드평가와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1.3%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승 출발했다. 반면 수익률 급락에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중국펀드를 외면하며 투자자금은 브릭스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빠졌다.


"中펀드, 하반기 전망 밝다 기다려라"
송 애널리스트는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는 올림픽 이벤트 소멸과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인플레이션, 비유통주로 인한 수급부담 등 중국 내부 리스크를 정책 당국이 슬기롭게 해결해가는 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주가하락으로 중국 본토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 가 20배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긍정요인이다.

그는 "중국펀드는 지난해 기억을 안고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보다는 변동성을 인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펀드가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중국펀드 수익률, 상품별로 차이나는 이유는

중국펀드별 수익률 차이는 매우 큰 상태다. 1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있는 반면 마이너스 15% 이상 떨어진 펀드도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중국펀드에서 투자하는 시장비중이 펀드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풀이 했다.
중국은 투자주체, 거래통화별로 여러 개의 시장을 갖고 있다. 각 시장은 궁극적으로 동조화되긴 하지만, 상승과 하락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펀드내 시장비중 차이가 수익률 차이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A주식에만 투자한 'PCA China Dragon AShare주식A-1ClassA'의 1년 수익률은 2.41% 로 양호했다. 이 펀드는 A주의 거래통화인 위안화에 대해 환 헤지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초부터 올 4월 말까지 위안화가 15.8% 가량 절상되며 환차익도 누렸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 차이나 디스커버리',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1' 등은 A주를 편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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