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은행주, 웰스 혼자론 어림없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7.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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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미국 서부 최대 규모 은행인 웰스파고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은행주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금융을 계기로 신용위기가 확산되자 5일 연속 급락하며 역사적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반등으로 은행주는 최악을 지났는가.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웰스파고 실적 발표로 인한 은행주 반등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고 CNN머니가 16일 보도했다. 일례로 웰스파고보다 규모가 더 큰 대형은행, 지방의 중소은행 실적은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3% 감소한 7억5000만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호재에 S&P은행지수도 이날 20% 이상 상승했다. 올들어 32% 급락했던 웰스파고의 주가도 32.8% 급반등하며 하락폭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 반응만을 떼놓고 보면 웰스파고의 양호한 실적 발표는 은행주 전반에 호재로 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피터 골드만 시카고 자산운용 책임자는 "다른 대규모 은행들도 웰스파고를 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웰스파고는 분기 배당액을 10%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반면, 다른 대규모 은행들은 오히려 배당액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웰스파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웰스파고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서브프라임 위기에 비교적 대응을 잘 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골드만은 "은행들 가운데 웰스파고의 대응이 가장 좋았다"며 "비정상적 주택 붐이 일던 시점에 웰스파고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많은 은행들은 이미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US뱅코프, M&T은행 등은 이번주에 이미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간도 이번주 2분기 주당순이익(EPS) 60% 이상 하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주택시장 위축으로 인한 영업 악화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웰스파고 호재는 '반짝 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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