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법정..뜨거운 취재열기, 방청객 "북적"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7.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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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16일 서울중앙지법은 세간의 관심을 보여 주듯 200여명의 카메라, 사진, 취재 기자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삼성 회장단 및 사장단이 대거 방청석에 참석했지만 이 회장의 경호 등을 위한 조치는 최소화했다.

치열한 취재 및 방청 열기=수십명의 카메라 기자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서울중앙법원 입구에선 비로부터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출두하는 인물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진땀을 흘렸다. 엘리베이터 등 각 지점을 돌아다니는 등 취재열기를 뿜어냈다.



417호 법정에는 3분의 1은 삼성 임원, 3분의 1은 기자, 1/3은 일반 방청객이 차지했다.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선고가 끝나자 속보를 보내기 위해 기자들이 일제히 자리를 떴다. 외신기자들도 전화기를 들고 영어로 선고결과에 대해 현지로 기사를 타전하기도 했다.

방청객들은 재판 시작 한시간 전부터 약 30미터의 긴 대기 줄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공판 시작 때는 방청석은 물론 좌우의 통로와 뒤쪽 입구에도 방청객으로 가득 찼다.



삼성 CEO들 대다수 방청=이날 선고 공판 1시간 전부터 삼성그룹의 주요 회장단 및 사장단들이 방청을 위해 기다렸다. 삼성 임원들은 중앙지법 2층 형사접수실 옆 의자에 삼삼오오 자리해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초조한 모습이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이윤우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노인식 에스원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박종우 삼성전자 DM 총괄 사장 등이 이날 오전 수요 사장단협의회가 끝난 후 본관에 머물렀다가 재판 방청을 위해 중앙지법으로 나왔다.

조준웅 특검팀 불참=이날 선고 공판장에 조준웅 특검팀은 보이지 않았다.오후 1시 15분경 피고인석이 모두 차고, 당초 시작 시간인 1시30분을 조금 넘긴 1시 34분쯤 공판이 시작됐지만 피고인석 건너편의 특검석은 비어 있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일반적으로는 선고때 검찰도 참석하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자리에 불참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


참여연대 등 재판결과 비판=선고 공판이 끝난 후 재판을 방청했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재판결과에 대해 "기자실에 내려가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후 기자실에서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소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발행을 '주주배정' 방식 을 전제로 판결을 내릴 경우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재판부의 전제 자체가 결과를 예상하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부를 비난했다.

삼성 변호인단의 이완수 변호사는 "법정에서 피고인들과 변호인의 의견이 충분히 개진됐고 재판부가 그 입장을 많이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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