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남권 준공업지역 '들썩'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7.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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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업지역 최대 80% 아파트 건립 허용 조례개정안 영향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 두달새 1% 이상 상승
-투자자들 몰려 매물 품귀현상


그동안 홀대받았던 서울 강서남권 준공업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에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서울시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집값이 영향을 받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금천구 가산동ㆍ독산동, 구로구 개봉동ㆍ구로동, 강서구 가양동ㆍ등촌동, 영등포구 양평동 등이 최근 두 달간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서울 강서남권 준공업지역 '들썩'


5월 7일 이후 7월 11일 현재까지 서울시 매매가 상승률은 0.16%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구로구(1.49%), 금천구(1.43%), 강서구(1.06%), 영등포구(0.62%) 등은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구는 최근 두 달 동안 오류동(3.56%), 개봉동(2.28%, 구로동(1.45%) 매매가가 급등했다.

경인선 오류역 부근 동부제강부지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가 복합단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며 두 달 새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구로구 오류동 동선아파트 82㎡는 5월초 대비 35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5000만원, 개봉동 두산아파트 105㎡도 2750만원 가량 상승해 3억1000만∼3억4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천구도 시흥역 인근 대한전선부지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흥동(1.72%), 가산동(1.39%), 독산동(0.83%) 등지의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다. 영등포구도 공장 밀집지역인 양평동과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독산동 대덕트윈빌 85㎡는 2억2000만~2억6000만원,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는 2억3000만~2억6000만원으로 두 달 새 2500만원이나 올랐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친 강서구는 이번 발표로 가양동(4.34%)과 등촌동(0.80%) 매매가가 올랐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가양동 일대 CJ공장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대상공장터는 아파트단지 사이에 있으면서 규모도 커 개발 기대감이 높다.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59㎡가 5월 초 대비 5750만원 올라 2억1000만~2억3500만원, 등촌동 주공8단지 56㎡가 3000만원 상승해 1억8500만~2억4000만원.



영등포구도 공장밀집 지역인 양평동과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문래동3가 해태 79㎡가 2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6000만원, 양평동4가 삼호한숲 85㎡가 2000만원 올라 2억7000만~3억1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저평가된 중소형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인식돼 투자자들이 몰린데다 최근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호재까지 겹치면서 이들 지역은 매물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 허용은 준공업지역 내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져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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