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다케시마' 인터넷 투표 전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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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서 진행 중인 투표↑ 블로그에서 진행 중인 투표


한국 네티즌들이 독도를 지키려는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미국 사이트 블로그스팟(blogspot.com)의 한 영어 블로그(http://dokdo-or-takeshima.blogspot.com/)에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 즉 '독도/다케시마'는 한국과 일본 중 누구 것이냐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리앙쿠르 록스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몰려들어 13일 이후 3일만에 25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16일 오전 현재 35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85%(30만여 명)가 한국땅이라고 답했다.



독도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열띤 '투표놀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쌍방향 온라인 사전사이트인 위키피디아가 투표로 독도 명칭을 결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출격' 준비를 갖추고 몰려갔다.

하지만 '영어 위키피디아를 50번 이상 편집하지 않았거나, 가입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의 투표는 무효'라는 위키피디아의 규정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위키피디아 영어판은 Dokdo(독도)나 Takeshima(다케시마) 어떤 단어를 입력해도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연결된다.



인터넷 상에서 독도 호칭문제는 물론 외국 블로그 투표 하나까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독도를 보는 외국인들의 인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2004년 7월 영어권 사이트 중 600여 곳이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행표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4년도 채 안된 지난 5월에는 그 수가 8만개를 넘어섰다. 독도를 당연한 우리의 영토로 보는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리앙쿠르 록스라는 '중립'적 명칭도 2만여개에서 3만2500개로 늘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독도가 우리 땅이 명확한 만큼 투표의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괜히 이런 실효도 없는 투표에 매달리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독도 '투표놀이' 하지 말자"는 글도 곳곳에서 올라온다.


한편 투표를 진행 중인 이 영어 블로그에는 독도에 관한 한국과 일본 측의 다양한 자료 수백건이 올라와 있다. 운영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영토분쟁에 관한 시민적 토론이 블로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 블로그에 올라온 17세기 조선시대의 지도. 대마도가 표시돼 있다. ↑ 블로그에 올라온 17세기 조선시대의 지도. 대마도가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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