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으로 1000억 매출 꿈꾸는 남자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7.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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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일과꿈]SKIN79로 비비크림 대박…김동광 위즈코즈 대표

지난해 생얼 트렌드와 함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비비크림으로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젊은 남자 사장이 있다. 올해 1000억 원대를 내다보는 비비크림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위를 다투는 위즈코즈의 김동광(34·사진) 대표다.

비비크림으로 1000억 매출 꿈꾸는 남자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998년 N&B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화장품 원료와 부자재를 수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웰빙 열풍으로 유행했던 아로마 오일을 취급하면서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는 오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드름이 있는 분들은 피부가 좋아질 수 있다면 얼마가 들든지 아끼지 않고 투자하더군요. 돈이 되겠다싶어서 찾아낸 것이 피부관리 후 발라주던 비비크림이었습니다."



당시 화장품 시장은 그동안 탄탄하게 입지를 굳혀온 유명 브랜드 제품이 장악하고 있어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의 도전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는 틈새를 노렸다. "초창기만 해도 화장품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됐기 때문에 온라인은 틈새시장이었습니다. 발 빠르게 온라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로션과 크림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던 그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1년을 준비한 끝에 2004년 12월 스킨79가 설립됐다. 그 사이 비비크림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는 창조적인 마케팅 통로인 온라인을 선점하기 위해 곧바로 인터넷 쇼핑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27개의 사이트를 런칭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직원들도 코피 흘리고 쓰러졌죠. 이렇게 휘몰아쳐서 서너 달 걸릴 작업을 한 달 만에 끝냈습니다. 아마 그때 시장을 못 잡았으면 선두를 달리지 못했을 겁니다."

발 빠르게 웹사이트를 구축해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은 후 품질로 승부를 던졌다. 그는 중소기업의 유연성을 살려 차별화된 제품을 속속 내놓았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동종업계 최다 종류의 비비크림을 개발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스킨79는 온라인 시장을 장악했고 지난해 3월에는 홈쇼핑에서도 붐을 일으켜 상반기에만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의 QVC 홈쇼핑에서 3시간 동안 5만 개가 모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그는 지난해 사명을 위즈코즈로 바꾸고 여성 종합 포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600억, 그 다음해엔 1000억이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면 12명의 직원에게 3000만 원씩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국으로도 진출할 예정인데 성공을 거둬서 직원들에게 1억 원씩 보너스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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