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北 초병 단독판단으로 사격 추측"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7.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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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3박4일 방북조사 결과 발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6일 계동 현대아산 회의실에서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과 관련해 3박 4일간의 방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윤 사장의 일문일답.



- 초병은 한 사람이었나
▷ 초병은 한 사람이 발견하고 따라오고 그 다음에 사건현장에 두 명이 추가로 나타나서 사고자의 사망여부를 확인했다. 총을 쏜 사람은 1명이고 초병이다.

- 초병과의 거리는
▷ 설명을 듣지 못했다.



- 사격거리는 얼마나 되나?
▷ 설명에 없었다.

- 초병이 단독으로 한건가?
▷ 발견하자마자 보고 시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 초병 본인 판단에 의해 한 것인가
▷ 그렇게 추측된다.


- 경계선에 초소가 있었는가
▷ 초소 위치는 확인하기 어렵다. 군사적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 울타리 초병이 발견 못할 가능성은
▷ 이른 새벽이라 초소가 있어도 발견하지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



-처음 초병은 기생바위 앞 초소에서 나온건가
▷ 일단 초병이라고 하니까 자기 근무하던 위치에서 발견하고 뛰어온 것으로 보인다. 총소리가 나고 사고가 발생하니까 다른쪽에서도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 군인이 민간인을 따라가는데 간격이 벌어진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 처음 떨어진 거리는 모른다. 속도는 바닷가쪽으로 가는 사람이 빠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바닷가까지 뛰어오기는 힘들듯 하다. 추정일 뿐이다.

-북에서 확인해 주지 않은 부분은 질문도 안한건가
▷ 이 사실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하 명승지) 쪽에서도 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것이다.



- 누구를 만났는가
▷ 명승지 관계자만 만났다. 만난 사람들은 류병욱 참사, 권영훈 과장, 최 과장, 지도원 등 총 4명이었다.

- 총 쏜 횟수가 다른데
▷ 두 발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확인한 것은 총 4발이었다. 한발은 공포, 3발 실탄이라고 확인했다.

- CCTV에 대한 설명은 무엇이었나? 평소에도 작동을 안한다는 설명인가
▷ CCTV의 관리 운영은 북측에서 하고 있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작동이 안됐습니다" 정도였다.



- 실제 사고 시간에 사람 움직임 파악이 안 되나
▷ 그 시간이면 거리에 따라서는 사람이란 건 파악을 하지만 거리에 따라서 150m이상 되면 구체적 파악이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분간할 수 있다.

-남자나 여자 확인이 안 되나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상무)우리가 아침에 봤을때 4시50분~5시 사이에는 사람은 식별이 가능했다. 150m 넘어서는 남녀구분, 보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식별은 조금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항상 관광객들은 관광증이 있다. 하지만 사고자는 아침에 나오면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걸 가지지 않고 나왔다고 확인했다.



- 합동조사 거부는 누가 했는가
▷ 사건이 심각하기 때문에 아태 측에 협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명승지가 아태의 위임을 받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승지 차원의 입장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아태의 입장으로 봐도 무관하다.

- 경계선을 못 넘었다고 들었는데, 북측에서 거부한 것인가
▷ 처음엔 완강하게 합동조사를 거부해서 못들어갔다. 나중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북에서 굳이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기대는 했었다.

그러나 굳이 요청 안했다. 들어가고자 했으면 북도 허락했을 것이다.



- 귀경이 연기됐는데, 북한이 상세한 내용을 알려준 시점은 언제인가
▷ 떠나는 날(15일)이었다. 오전 10시경으로 기억한다. 북측에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이전에는 구두로 설명하던 내용을 마지막 날 북측 군의 조사내용을 명승지가 직접 가져와서 설명해 줬다.

- 그전까지 설명은 무엇이었나
▷ 북한에서 계속 구두로 설명했으나 15일에는 상세하게 구체적인 시간·총격·횟수·거리 등을 설명했다.

-월경 전까지 CCTV 촬영 시간 등 현대아산에서 확인한 것인가
▷ 이것도 추정이다. 호텔에서 4시 18분에 떠나서 대략 15분에서 20분 사이를 1.2km 걸어 경계울타리를 넘어가는데 대략. 15~20분 정도 소요되지 않았겠는가 추정한다.



-북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의 책임도 있다"는 뉘앙스가 있었나
▷ 우선은 유감의 뜻을 표시해야 되지 않느냐고 내가 말했다. 사건 경위는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이런 상황에 있어서는 유감을 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내가 했다.

그랬더니 이 사람들이 '우리도 사실은 명승지 대변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유감이라는 말은 있지만 좀 더 정서적인 표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한 번 유감의 표시를 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 처음에는 공동조사 응하려다가 태도를 바꾼 이유는
▷ 공동조사에 응할 태도를 처음에 보여줬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이번 사건은 고의나 실수냐 사장 입장은
▷ 사태 진전을 조금 더 봐야한다. 우선 관광객이 경계선을 넘은 것이다. 또 북측 군인이 관광객 발견했다는 점에서 봐도 판단하기 어렵다. 나중에 좀 더 알아보고 결론을 낼 수 있다.

-나중에 남측 관광객중에 총성 들은 목격자가 나왔다. 이 목격자 해금강 호텔 나오면서 CCTV에 찍혔을 수 있다. 확인했는가
▷ 확인해 보겠다.

-그간에도 모래둔덕 넘어 관광객이 제지당한 일이 있었지 않았나
▷ 넘어가서 제지당한 경우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



-CCTV 판독은 현대아산에서 했나
▷ 호텔에 있는 것으로 우리가 했다.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상무) 보고 시간 차이는 CCTV 카메라의 시간 오류 때문이다. 시간이 계속 같이 찍히면서 녹화된다. 이 시간이 당시 4시 31분. 그래서 초기 보고에서 4시 31분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차후 확인 결과 CCTV카메라 시간을 보니 GPS 표준 시계와 비교했을 때 13분의 오차. CCTV에 오차 있는 것. 그래서 4시 18분으로 다시 추정하게 됐다.



-실제로 보니 모래언덕이 충분히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으로 느껴졌는가
▷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상무)모래둔덕이 1~2미터. 모래 언덕 너머에는 개천이 흘러. 60cm~1m 깊이로 이쪽은 넘어가지 못할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합의서 위반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 북의 입장은 '합의서 위반이다'라기 보다는 불법 침입에 대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추후일정이나 현대그룹 차원 대응 방안은
▷ 최선을 다해서 북측하고 계속 의논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이 문제의 해결 당사자는 우리와 북측이다.



-현정은 회장의 방북 계획은 있는가
▷ 그런 계획은 없는 걸로 안다. 추후에 검토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한 총평은
▷ 그간 사건 경위에 대해서 구두로 간단히 전달 받았었으나 이번에는 조금 더 상세한 설명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한 남측에서의 시각과 정서, 심각한 여론에 대해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우선 유가족들에 대해 이런 안타까운 변고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 많은 국민들을 염려시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금강산 쪽에서는 여러 가지 안전보장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금강산 사업은 정지할 것이다. 개성관광 등 다른 쪽에서는 안전관리 대책 강화에 이미 착수했다. 쉽지 않은 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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