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정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6만3293원.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14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8.1% 급락한 5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괴리가 1만원을 넘는다. 주식 보유자가 차익실현의 유혹을 떨칠 수 없는 가격대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2,3%지만, 전체 발행주식의 15%에 달하는 물량을 매수할 경우 수치는 8.9%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3조원 가량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황 영기 회장 내정자는 물론 강정원 행장 역시 전략적인 인수·합병(M&A) 구상을 분명히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은행 건전성이 훼손되면 향후 M&A 추진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만일 15%를 초과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고 이를 받아줄 경우 BIS비율은 더 추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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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지면 감독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사실상 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BIS비율의 추가 하락시 이는 곧 국민은행의 신뢰도 추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