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미 항공사들의 줄도산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CNN머니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록적인 고유가와 신용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내년 미 대형 항공사 중 수곳이 도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즉, 고유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업계가 운항 축소와 감원, 운임 및 수수료 인상 등을 단행했지만 이것만으론 항공유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의 교통 전문가 조 슈바이터먼도 워릭과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슈바이터먼은 미 항공업계가 이전에 비할 수 없는 심각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경기 둔화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항공운송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항공업계가 강한 하향(downward)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항공업계 도산의 대부분은 자금력이 약한 알로하에어라인, ATA, 스카이버스 등 소형 항공사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형 항공사의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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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은 이에 따라 노동절(미국의 경우, 9월 첫째주 일요일) 이후 대형 항공사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돼 급기야 내년 생존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치 보고서는 유나이티드, 델타, US에어웨이, 사우스웨스트, 젯블루 등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메리칸에어라인, 콘티넨탈 등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