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광고모델 바이바이~"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7.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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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금호건설 등 모델 재계약 안해

-분양시장 침체…아파트보다 기업이미지 광고 주력
-비싼 모델 활용 못하고 계약 끝나는 경우 많아
-계약 연장 안한다는 건설사 점점 늘어날 듯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연예인 광고모델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신규 분양사업이 줄면서 몸값이 비싼 인기 연예인과 모델 계약을 맺어봤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 금호건설 등 일부 건설사는 수년간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인기 연예인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대규모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전까지는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잠정 중단하고 대신 기업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5월 탤런트 김희애와의 모델 계약이 끝났지만 재계약하지 않았다.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어울림'이라는 브랜드를 알려온 빅모델이라 내부적으로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금호는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를 론칭한지 오래된데다 분양사업이 줄어 올들어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재개하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쯤 새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도 3년간 'SK뷰' 모델로 활동했던 지진희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진희와는 지난해 2월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1년 넘게 새 광고 모델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지난 3월 축구선수 박지성과 6개월간 모델 계약을 맺었지만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광고만 선보이고 있다.


정준호를 모델로 내세웠던 대주건설도 지난 2월 계약이 끝난 후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모델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중견 건설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대부분 건설사들이 경쟁업체의 연예인 모델 기용 바람에 휩쓸려 계약을 맺지만 솔직히 비싼 광고료에 비해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영도 지난 2월 계약이 끝난 골프선수 미쉘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은데다 미쉘위의 경기 성적까지 나빠 계약을 연장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T사도 오는 8월 G씨와의 모델계약이 끝나면 당분간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다. P사는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모델 S씨의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광고 담당자는 "아파트 광고시장에 계약이 끝난 인기 연예인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지만 새 모델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아파트 모델과 브랜드를 함께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 아무리 톱모델이라해도 다른 건설사 모델로 활동했던 모델들은 섭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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