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상장사 "소규모 합병 해볼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7.15 16:03
글자크기

일경·루보·케이이엔지 등 소규모 합병 잇따라..파라다이스도 "검토중"

주가 급락으로 증시에 '돈줄'이 바짝 마르면서 소규모 합병을 진행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소규모합병은 합병기업이 발행하는 신주가 전체 발행주식수의 5%를 초과하지 않는 등 피합병 회사의 규모가 극히 소규모인 경우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해 최근 많은 업체들이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일경 (0원 %), 루보 (27원 ▼29 -51.8%), 케이이엔지 (0원 %) 등이 소규모 합병을 결의했다.



일경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마이디지털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일경 대 마이디지털이 1 대 0.1255이다.

마이디지털은 가격비교사이트 '마이마진'을 운영하고 있다.



유석호 일경 대표는 "마이마진을 인수하는 것은 상업검색 사이트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쇼테크가 확보한 1000만 사용자 인프라와 정보전달 기술력을 검색엔진과 결합시켜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일경이 보유한 마이링커, 온스크린, 럭키애드 등 마케팅 솔루션에 가격비교엔진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루보는 계열사인 루보코리아와, 케이이엔지는 한국반도체통신과 합병비율 1대 0의 무증자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루보와 케이이엔지는 존속하고, 루보코리아와 한국반도체통신은 해산한다. 양사 모두 합병에 따른 자본금 증가는 없다.


루보에 피합병되는 루보코리아는 금형부품 제조업체이고, 케이이엔지가 합병하는 한국반도체통신은 삼성전자의 대리점으로 등록된 LCD 및 메모리 유통 업체이다.

케이이엔지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기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분야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라다이스 (11,040원 ▼100 -0.90%)도 자회사 파라다이스도고호텔(이하 도고호텔)과의 소규모 합병을 추진한다.

도고호텔은 지난 14일 법인 등록 신청서를 내면서 등록목적을 모기업 상장사인 파라다이스와 흡수합병을 위한 것이라고 명기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며 "도고호텔도 이런 관점에서 합병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합병은 자본 부담 없이 사업다각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피합병사가 실속 없는 테마주라면 사업 영역에 한줄 걸치는 것 외에 의미가 없다"며 "피합병 기업의 가치를 냉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