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저가 매수보다 신중론 우세

더벨 전병윤 기자 2008.07.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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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단기급락 불구 향후 전망 불투명…종목별로 보수적 대응

이 기사는 07월10일(13: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시 급락속에 '큰손'인 연기금들도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기금은 최근의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보다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공무원연금 이용직 주식팀장은 10일 "증시가 한 달새 16%가량 급락해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지만 유가의 변동성이 커져 증시도 당분간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되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경제도 당분간 고전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팀장은 다만 "1개월 전에 비해 주가가 40%가량 하락한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2분기 실적이 우수하고 자산가치가 좋으며 유가에 덜 민감한 기업을 추리는 철저한 종목 위주의 보수적 과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현재 총 운용자산의 18%인 8000억원을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17~27% 사이에서 시황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은 3분기까지 증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식을 현 수준보다 크게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사학연금도 최근의 증시 흐름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갖고 있다. 사학연금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고 글로벌 소비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며 "고환율 정책에 따라 대기업의 수출 호조로 보텨왔지만 저환율로 돌아서면서 이마저도 불확실해 졌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현재 1조1000억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3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700억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액티브퀀트형(2100억원)과 중소형주형(1500억원)펀드를 운용할 위탁사를 선정했고 계획된 자금 집행에 따른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연기금들이 그간 지수 급락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자금집행을 서둘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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