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석 CS전무는 14일 사상 최대 매도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인의 투자심리와 관련, "한국만의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먼저 "지금은 전세계 주식의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이라며 "한국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선방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99년부터 외인투자가 많이 이뤄져 지분율이 높은 편이었던 한국시장이 위기를 맞자 많이 빠진 것일 뿐 외인들이 '한국만 팔자'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다.
1. 전세계 증시는 지금 베어마켓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투자의 '질'을 찾아 날아간다는 의미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현금이나 채권 등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현상이 나타난다.
2. 외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 중 어디를 많이 팔 것인가를 고민한다. (대부분 리스크가 큰 이머징시장부터 판다. 지금은 전세계주식을 파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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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머징마켓 주식을 팔기로 했으면, 이머징마켓 내에서 원자재 수입국인가 수출국인가를 분류하고, 어딜 팔지 고민한다. (원자재 수입국이 더욱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다)
4. 원자재 수입국이면, 중국, 인도, 한국 중 어디를 팔까를 고민한다.(최근 2~3년간 중국 인도는 한국보다 더 큰 매도타깃이 됐다)
5.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한국주식을 얼마나 팔 것인지 고민한 후에 다른 사항들을 고민한다. (촛불시위, 경제정책위기 등등)
윤 전무는 촛불시위가 외인투심에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도 "두번째 문제"라며 "미국시장이 견조한데 한국시장이 빠졌으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미국 중국 한국 모두 주식을 파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헤지펀드 공매도의 경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심이 악화돼 있어, 주식을 '빌려(Borrowing)'서 팔기에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
윤 전무는 "공매도 전략을 많이 구사되는 시점은 주식 빌리는 비용이 가장 싼 활황장"이라며 "지금은 주식 자체를 빌리는 비용도 비싸고, 빌릴 만한 주식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다만 두번째 이슈로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는 점 등도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