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지난 6월부터 7월 11일까지 설정액 증감을 살펴본 결과, 설정액이 증가한 국내주식형펀드 상위 10위권 내 5개 펀드가 2007년 설정됐다. 반면 설정액이 감소한 펀드 가운데 7개 펀드는 2002~2005년 만들어져 3년이라는 '심리적 만기'가 다 된 적립식 펀드로 조사됐다.
해외펀드는 상반기 최고 히트펀드였던 '브라질펀드'가 주춤한 반면 찬밥 취급받던 '중국펀드'가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 팀장은 "올해 예상 실적으로 주가이익배율(PER)은 18배로 적정수준이 20배, 3500선 정도임을 감안하면 25% 정도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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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가 상승 최대 수혜국가로 꼽혔던 브라질을 포함해 최적의 분산투자처로 거론됐던 브릭스펀드의 설정액은 줄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단기 반등에 따른 증시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환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부에선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펀드런'(대량환매)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월 들어 10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의 해지금액은 9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정액 3701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올들어 최장 기간인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로는 4521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자금 이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힘든 해외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유난히 걱정하는 경향이 짙다"며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건 맞지만 대량 환매를 염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