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공세…아직은 버틸만하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7.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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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 순매도 '탈 코리아' 가속…"완전히 손털지는 않을 것"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6일째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탈 코리아'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장기간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을 받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반등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위기 우려가 재차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빠른 시일 내에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도 외국인 매도 공세가 언제 진정이 될 지 모르기때문에 '대규모 실탄'을 투입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국내시장이 여전히 매력을 유지하고 있어 완전히 '손을 털고 탈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은 "국내 운용사들이 펀드내 현금비중을 10% 이상 높이면서 실탄은 상당히 확보해 둔 상태"라며 "국내외적 여건을 감안할 때 수급이 힘들어지는 시기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 초반에는 연기금들도 본격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크다"며 "외국인들이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처럼 하루에 4000~5000억원씩 뭉터기 매도를 쏟아내지 않는다면 기관들도 방어력은 충분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자산운용사들의 기반이 무너질만큼 시장을 떠받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님을 강조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정보파트장은 기관들이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것을 감지한 뒤 본격적으로 증시에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오파트장은 "국내기관이 외국인 매도세를 받긴 받지만 지수를 끌어올릴 정도로 '화끈한 액션'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며 "일단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눈에 뜨게 줄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눈치보기식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파트장은 "국내 운용사들은 그동안 펀드내 현금비중을 올리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매수에 적극 뛰어들기에는 주저하고 있는 것같다"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회를 엿보다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는 기미가 보이면 쌓아둔 실탄으로 증시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로서는 기회만 엿보고 있다"며 "하루 이틀 자금을 쏟아부어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시점을 포착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아직 버틸만한 자금을 축적해뒀지만 시장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중요한 것은 펀드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심리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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