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방북조사 사흘째, 결과에 관심집중

강기택 기자, 기성훈 기자 2008.07.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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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준 사장 일행 북측 파트너와 만나 정황 파악 지속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 진상조사 활동이 14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의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윤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진상조사단이 피격 사고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따라서 윤 사장 일행이 가져올 결과물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구체적 성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5명과 함께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도착했으며 5시45분에서 6시45분까지 북측의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그러나 윤 사장 일행과 명승지개발지도국 인사들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대남 협상을 담당하는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회동을 했는지 여부 등이 아직 자세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윤 사장 일행이 계속 현장조사 중인 관계로 통화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윤 사장이 돌아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북측이 파악한 사건 경위를 들은 뒤 남북 공동으로 진상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이나 북측이 이미 남측의 현장조사를 거부하고 남측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아태평화위원회와 명승지개발지도국 등 현대아산의 북측 파트너들이 윤 사장이 제기한 의문점들을 순순히 수용한다고 해도 이들 비정부기구가 나서서 북한군 당국에 해명 요구를 해 줄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비록 현대아산이 1999년 민영미씨 억류사건 때 김윤규 사장이 북측 아태평화위 관계자와 접촉해 민씨의 석방을 이끌어 낸 바 있다고는 하나 북한군부가 개입된 이번 사고와 경우가 다르다.

따라서 윤 사장이 현장방문을 통해 당시 시신을 수습한 직원들과 금강산병원장 등으로부터 보다 소상하게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에 대한 북측 내부의 분위기 등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북측의 협조 없이 사고 발생의 전모를 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사장 일행은 현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돌아올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아산 안팎에서는 이르면 14일 오후 또는 15일이 되지 않겠냐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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