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내린다, 그래도 주식은 사라"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07.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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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20~30% 하향…현주가보다는 50% 이상 비싸

증권사들이 최근 종목의 목표주가를 내리면서도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초 전망치만큼 해당 주가가 오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지금 사면 돈을 벌 수 있으니 사는 게 좋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4일 개장전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 (11,550원 0.00%)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내렸다. 현대증권은 5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5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두 증권사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내비게이션 시장의 구조조정이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독점적 시장 구조 강화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매수' 의견의 근거를 제시했지만, 2만원 수준에 불과한 팅크웨어의 현주가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팅크웨어는 11일 2만950원으로 마감됐다. 새로 수정된 목표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도 70~80%씩 상승해야 한다. 목표가를 수정하지 않았다면 배 이상 상승해도 기존 목표가에 도달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티엘아이 (5,800원 ▼10 -0.17%)에 대해서도 이날 목표가를 2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1만9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내리며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역시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전날(11일) 1만3000원에 마친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코스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날 동양종합금융증권은 GS건설 (19,160원 ▲80 +0.42%)의 목표가를 21만8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내리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시장하락과 건설업종 전반에 걸친 우려로 시장대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GS건설의 종가는 10만8000원이었다.

이에 대해 한 펀드매니저는 "단지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가가 내려갔을 뿐 진정한 기업 펀더멘털에 의한 목표가 변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곧 기업의 목표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를 너무 의식해 설정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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