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에 근거해 볼 때 박씨가 바닷가를 산책하다 펜스와 바다 사이에 있는 모래언덕을 넘어 갔을 것으로 보인다.
"신새벽에 명백히 표시된 경계울타리를 벗어나 신발을 적시면서 혼자 우리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침범했다"는 북측의 표현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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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쪽에 서 있는 팻말은 대낮이라면 볼 수 있었겠지만 새벽 여명 무렵인데다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박씨가 못 보고 지나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씨가 걸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닷가쪽 펜스부분에 경고판이 없었고 이로 인해 현대아산측이 관광객 안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해변 가까이는 실개천이 맞닿아 있는 곳인데 예전에 펜스를 세워뒀다가 몇차례 쓰러진 적이 있어서 확장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래언덕을 쌓아 펜스를 대신했고 이 언덕이 경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현대아산은 덧붙였다.
진입금지 팻말의 위치에 대해 현대아산은 "안전표지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로에 세웠고 바닷가쪽에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이 제공한 사진은 또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3일 새벽 5시에 찍은 것으로 당시 북한군이 관광객을 식별할 수 있었던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총격을 가한 것이 북측의 과잉대응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