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지속되면 차보험 성장 정체 예상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7.13 15:19
글자크기
유가급등이 지속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률이 정체되고 부품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전문연구위원은 13일 '유가급등이 자동차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가급등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73년 1차 및 79년 2차 오일쇼크의 경우 유가 정점일로부터 8~13개월 후에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기 연구위원은 "이처럼 유가급등 현상이 지속되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회사들은 이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우선 유가급등으로 자동차보험 등록대수가 줄어들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률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의 실질가치가 낮아지면서 보험금 구성요소인 임금, 공임 등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가와 함께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회사가 차량 가격 및 부품가격을 인상할 경우 대물배상에서 보상하는 수리비와 자기차량손해담보에서 보상하는 차량가액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어 사고발생률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지고 1사고당 보험금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 연구위원은 "따라서 보험사들은 정부정책의 실효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유가급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요율을 조정할 때는 손해율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감안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 기간이 길고 손해율이 낮아지면 요율을 조정해야 하지만 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와 같이 경기침체 기간이 단기에 그칠 경우를 대비해 요율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