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금강산 피살 "철저한 진상규명"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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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北과잉대응, 합동조사해야"....민주 "신중한 대응"vs선진 "북측 사과해야"

정치권은 13일 금강산 관광객의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지도부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진상 규명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 참석자는 "사건 경위와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당.정.청은 진상 규명을 위해 북측에 진상조사단 수용을 거듭 촉구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이날 오전 정책위원회 주재로 통일부 차관과 현대아산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사건 경위와 정부 대책을 협의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 합동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진하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비무장 여성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국제 규범상이나 남북한 합의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북측의 과잉대응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은 진상조사단 구성을 조속히 수용해 우리 국민들의 의구심이나 여러가지 증폭되고 있는 의문점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과잉 대응을 한 관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정조위원장은 또 "당정 차원의 강력한 위기관리대응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며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민주당은 남북관계를 위한 '신중한 대응'에 방점을 찍은 반면, 선진당은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전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임태빈 현대아산 전무로부터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정부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만 이번 사건이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평화의 상징이었던 금강산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지도부에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데에는 정부의 안전관리 대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재발방지대책을 면밀하고, 신속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당은 전날 이회창 총재가 주재한 긴급 당직자회의에서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북측의 사과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 정립 △금강산·개성 관광 전면중단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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