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코오롱·웅진이 머리 맞댄 까닭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7.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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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이종간 협력으로 시장 넓히기

현재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고탄성 쿠션재. 이 제품의 재료는 주로 우레탄폼으로 만들어지지만, 원료가 합성수지여서 친환경에 부합되지 않는 소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폴리에스터 섬유를 이용한 쿠션재로 대체하기 위해 최근 웅진케미칼, 동원롤, 백일CRS, 현대자동차, 코오롱글로텍 등이 뭉쳤다.



원사-직물·방적-염색-의류 등으로 이어지는 섬유업계의 '공정흐름(스트림)간 협력' 모델이 최근 '이종업체간 연합'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 (19,950원 ▲50 +0.2%)이 프로젝트의 주관사를 맡았고, 부직포를 생산하는 중소 섬유업체인 동원롤, 차량용 소파 업체인 백일CRS가 함께 참여했다. 또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 (276,000원 ▲3,500 +1.28%)와 해외 판매망을 지니고 있는 코오롱글로텍도 프로젝트에 결합해 개별 업체가 혼자 진행할 때의 리스크와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탄성 폴리에스터는 친환경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다. 자동차 등 관련업계는 오는 2011년 자동차용 친환경 쿠션 소재의 시장규모가 29조7430억 원으로 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섬유업계가 재도약을 위해 진행중인 '스트림간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산업, 의류, 생활, 패션 등 분야에서 총 22개 섬유 스트림 간 컨소시엄이 구성돼 제품개발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연구품목을 살펴보면 자동차용 내장품 등 산업용 소재에서 특수 의료장비, 불에 타지 않는 인테리어 벽지, 형상기억의 초경량 섬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작년에도 15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섬유 스트림간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며 "대기업 등을 참여시킨 글로벌 공동마케팅 등 협력모델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섬산련은 내년 섬유 스트림 협력 사업금으로 정부에 400억 원의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섬유 스트림사업을 위한 정부지원금은 총 200억 원 규모로 이 중 110억 원이 올해 신규로 선정된 22개 프로젝트에 지원됐다.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15개 프로젝트(83억 원 지원)를 선정하는데 총 54개 컨소시엄이 신청했지만, 올해는 22개 프로젝트(110억 원 지원) 선정에 총 84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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