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오랜 과제였던 개성관광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성관광 사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백두산 직항로 관광도 가시화시키는 등 남북경협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관광객 총격 피살이라는 돌발변수로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장기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시켰고 북한이 진상조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재개여부와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30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 등 관광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45%를 올려 왔으며 특히 관광사업 중 금강산 관광비중이 70% 정도여서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현재 개성관광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자칫 진상규명 등의 문제를 놓고 남북간의 경색국면이 심화될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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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이 존폐 기로에 처하면서 구조조정까지 경험했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현대아산이 단순한 일개 기업이 아니라 사실상 남북경협 그 자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현대그룹 차원을 넘어 남북경협의 타격을 의미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아 그룹의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남북경협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아산이나 그룹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답답하다"며 "사업적인 측면보다는 사명감 차원에서 어렵게 끌어 온 사업이니만큼 가능한 빨리 좋은 쪽으로 결말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