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업계를 중심으로 신용경색이 다시 한번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이번주 주요 금융 및 실물 부문 대표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견뎌내야 한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금요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영향력이 큰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번주가 투자자들에게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말, 모기지업체에 대한 재할인창구 개방 보도처럼 시장이 흔들릴때는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와 추정보도가 롤러코스터 증시를 연출하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말 시장에 반영되지 못한 '인디맥 변수'가 14일 개장 직후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사이다. 다음주중 추가로 두 손을 드는 금융회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제유가를 배럴당 140달러 중반대로 밀어올린 이란 핵무기 관련 중동 긴장사태도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어서 이번주 국제유가 배럴당 150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같은 악재 집중이 '동트기 직전의 어두움'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투자전략 임원 브라이언 로셔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경고로 매도공세가 일어나면 투자자들이 매매에 나설 수 있는 '바닥'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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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투자은행 등 금융주 실적 발표 '암초'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6개, S&P500 종목중에서는 53개 주요종목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예정돼 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9%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톰슨 파이낸셜기준)금융주는 3대 투자은행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M&T뱅크(14일), 찰스 슈왑, US뱅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이상 15일), 웰스파고(16일) 메릴 린치, J.P모간, 뱅크 오브 뉴욕, BB&T(이상 17일), 씨티그룹(18일)이 실적발표를 중비중이다.
일반 제조업체 중에서는 15일(화)에 존슨 앤 존슨, 인텔, 17일(목)에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IBM, 마이크로 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술 관련 종목으로는 이베이(16일). AMD, 구글(이상 17일) 등이 다음주 성적표를 공개하는 대표 종목들이다.
이밖에 포드, 할리 데이비슨, 허니웰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 집중되고 있다.
◇ 물가지수-FOMC의사록, 금리정책 방향타
경기지표로서는 15,16일 잇따라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고 관심사이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마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지 여부와, 이로 인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 향방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로까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면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미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과 관련한 또 하나의 중요한 자료는 17일 공개되는 6월 공개시장 위원회(FOMC)의사록이다. 이미 지난달 금리 동결 당시 금리인상 주장이 제기됐던 것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환이 언제가 될지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때마침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의사록 공개에 앞서 지난주에 이어 15일, 16일에도 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회증언에 나선다.
15일 발표되는 소매 판매실적은 지난주 발표된 유통업체 동일점포 매출과 더불어 소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세금 환급 수표 여파로 소매판매 실적도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