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전망, 1년반만에 '부정적'으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7.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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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BSI 전망치 98… "유가 대책없다" 42.7%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이 6개 분기만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뀌었다.

13일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686개 제조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여 작성한 '제조업 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 3분기 BSI 전망치는 98로 조사됐다.

BSI 전망치가 기준인 100을 하회하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향후 업황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 전망 B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96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2분기 BSI 전망치 108에 비해서는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2분기 BSI 실적치는 94로 1분기의 9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실적과 전망 BSI가 모두 100 이하로 나와 제조업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3분기 BSI 전망치 가운데 매출과 수출 BSI는 각각 103으로 다소 양호했지만 경상이익(92)과 내수(99)는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매출 BSI 전망치의 경우도 전분기 112보다는 9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와 기업들이 악화된 내수 경기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3분기 매출 BSI 전망치는 자동차(115→98), 기계(119→100), 철강(112→103), 화학(114→104) 등 주요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크게 낮아졌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을 제때에 반영하지 못해 경영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71.2%에 달했으며 원가 상승분의 10~20%만 반영한다는 기업은 11.9%로 집계됐다.

고유가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42.7%에 달해 하반기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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