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증시 '올림픽 한방'통할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7.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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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승리가 아닌 참가다. 삶의 진정한 가치가 성공이 아닌 노력에 있는 것처럼"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의 말을 굳이 더듬지 않아도 된다. 몸과 몸, 땀과 땀이 부딪쳐 만들어 내는 드라마는 감동적이다. 올림픽은 숭고하다.

고대 아테네 올림픽으로부터 무려 2784년, 근대 올림픽으로부터도 어느덧 112년이 지났다.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돈도 올림픽 정신 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돈 이야기좀 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연일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올림픽 개막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전인 지난 8일, '올림픽 특수'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증시가 당장은 바닥을 기고 있지만 올림픽 '한방'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방'으로 역전 카운터를 날리기에는 중국 증시는 그동안 잔매를 너무 맞았다.

올해만 상하이종합지수는 50% 밀렸다. 상반기 내내 매서운 잽으로 증시를 두들기던 비유통주 악재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젠 펀드운용사들의 손절매가 이어질 조짐이다.

긴축정책 단행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초 CPI는 2% 대였다.


문제는 중국의 인플레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인플레가 전세계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 달 CPI 상승률이 무려 25%를 기록한 베트남을 비롯, 아시아 주요국 CPI는 10% 이상 상승했다. 미국, 유럽도 인플레 홍역이 여간 심하지 않다.

'한방'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온 힘을 모은 한방이 단발로 끝나면 후유증은 클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중국 증시의 역전 카운터를 기대하기 보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오롯이 즐겨보는 것도 올여름을 나는 현명한 처세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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