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외에 다른 2개 기업도 현대중공업에 컨소시엄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계식 부회장 "한화 등 3곳서, 컨소시엄 참여 요청"
민 부회장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컨소시엄 형태로라도 참여할 생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크게 관심이 없다. 정책적으로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 부회장은 이어 "강력한 요청이 온다면 모르지만.."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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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서 말씀하신 것"이라며 "강력한 요청이 있다면 검토를 해서 '거부'의사를 밝힐텐데 아직 검토조차 못했다는 의미"라며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측은 이와 관련,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약(藥)될수도=자금력-경영 능력 보완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 등이 현대중공업에 컨소시엄 참여를 요청한 배경으로 자금 조달 문제를 우선 꼽는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서는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해 자금력은 이번 인수전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주요 인수후보와 잠재 후보들을 통털어 자금력에 관한한 포스코와 함께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인수후보업체 관계자는 "자금이 풍부한 현대중공업과 손잡으면 자금 부문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다른 자금 조달도 함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현재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포스코 (375,000원 ▼500 -0.13%), GS (44,800원 ▲400 +0.90%), 한화 (29,650원 ▲250 +0.85%), 두산 (164,900원 ▲1,600 +0.98%) 등은 모두 조선업을 영위한 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 짝을 이뤄 인수에 나서면 명백한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도 단독 인수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대우조선 인수전에 '발을 들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볼만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독(毒)될수도=노조 반발 우려, 주도권 다툼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의 컨소시엄이 반드시 득만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같은 조선업계 회사가 컨소시엄에 들어갈 경우 노조 입장에선 구조조정을 우려하게 될 것이고 노조가 등을 돌릴 경우 '비가격요소'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거대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 파트너가 되면 주도권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조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인해 독과점 이슈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에서는 인력 파견 등에 대해서도 동일업체로 보고 독과점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컨소시엄 형태라 해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독과점 이슈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