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사건 목격자 "철조망 못 봐"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7.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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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여)씨의 피격 현장 근처에서 총소리를 듣고 박씨가 쓰러진 상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한겨레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개최한 '2008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2)씨는 "11일 오전 4시50분께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해수욕장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것을 봤고, 5~10분쯤 뒤에 10초 정도 간격으로 ‘땅’ ‘땅’하는 총성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총성이 난 방향을 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내가 있던 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군인 3명 가량이 뛰어 나와 쓰러진 사람이 살았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발로 건드리곤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총성이 울릴 당시 해수욕장 해변숙소 주변에는 관광객 5명 가량이 더 있었고, 사고를 처음 봤을 때 북한 군인들의 훈련 상황이거나 내부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해 오래 있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과 관련해 그는 "실개천이 있기는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사고현장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이 보였고, 철조망은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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