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북측과 만나 경위 파악할 것"

강기택,기성훈 기자 2008.07.12 10:15
글자크기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12일 북한군에 의한 관광객 피격 사고와 관련,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명승지 종합개발지도국측과 만나 현장방문을 통한 진상조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장점검과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방북하기에 앞서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뜻박의 변을 당한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놀라움과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사장은 "북측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설명듣고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아산은 진상조사가 끝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정부방침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태위원회와 명승지개발측에 만나자는 연락을 전해 놓았고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윤 사장이 현재 남한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현장점검과 공동조사를 통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금강산에는 총 1362명의 남측 관광객이 머물고 있으며 각자 희망에 따라 오늘과 내일(13일) 중에 귀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귀환하는 관광객은 1012명이며 나머지 350명은 당초 일정대로 13일에 돌아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피격 사망 사고 이후에도 북측에 관광객들 들여 보낸 이유에 대해 "이 문제(금강산관광)은 (남북간의)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단독으로 관광을 중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 사업은 쉽게 즉각 결정해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그러다 보니 (금강산 입경) 시간이 돼서 들어갔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사고 이후 금광산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렸으며 희망에 따라 귀국신청을 받았다"며 "현재 북한에 들어간 관광객들 상당수는 관광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현재 북한에는 400여명의 현대아산 직원, 1100명의 사업체 직원들이 머물고 있으며 현대아산 직원들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아산이 안전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관광안내 책자를 전달하고 중간 중간에 조장(가이드)들이 사진촬영금지, 출입제한구역 등을 안내하고 지켜야 할 준칙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피격사건으로 인해) 북쪽도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서 만나보고 위기수습 매뉴얼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성관광과 관련해 윤사장은 "530여명이 개성에 들어갔으며 개성관광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숨진 박왕자씨의 시신이 현대아산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윤 사장과 임원진들이 이날 방북에 앞서 조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