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대통령,연설 전 금강산 피격 보고받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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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당국에 대화 재개를 제의한 국회 개원연설 전에 금강산 피격 사건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대아산 측에서 금강산에서 한국 관광객이 피격, 살해됐다는 사실을 통일부에 알려 온 게 오늘 오전 11시30분이고 이후 확인 절차를 거쳐 대통령에게 관련 사실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로 떠나기 전에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보고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국회에서 개원연설을 했고, 이에 앞서 1시55분쯤 청와대를 떠났다. 이와 관련,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1시쯤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금강산 피격 사실을 알고서도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과 관련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정부의 큰 정책방향을 밝히는 일을 (피격사건 때문에) 즉흥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단순한 사고라고 판단해 연설문을 고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심각한 사안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고 정확한 진상도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미 결정된 큰 틀의 대북정책 방향을 짧은 시간 안에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북한 당국에 대한 대화 제의와 금강산 피격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해 대화제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금강산 피격 사건은 정부가 진상을 정확히 조사한 뒤 대책을 낼 것"이라며 "북측에 대화를 제의한 이 대통령의 개원 연설과 금강산 사고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롭게 미묘한 시기에 두 사안이 겹쳐 이런 저런 관측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개원 연설은 남북관계를 이렇게 갖고 가겠다는 큰 구상을 밝힌 것 인 만큼 본적으로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금강산 사망사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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