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300억엔 사무라이 본드 추진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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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업계 관계자들 "시장 상황 좋지 않아" 험로 예고

이 기사는 07월11일(13: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미즈호와 도이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300억엔 이상 규모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경 글로벌 투자은행(IB) 6곳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미즈호와 도이체를최종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지난 2005년 8월 발행한 사무라이 채권 380억엔의 상환을 위한 용도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무라이 채권 상환를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발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하더라도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국책은행 외화조달 담당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우량한 미국계 금융회사도 사무라이 채권을 찍으러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며 "그 정도로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6월 RFP를 받은 주관사들은 상당히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물의 경우 200bp대 후반, 3년물은 300bp를 넘는 수준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다 미국과 호주 쪽 기업들이 발행을 많이 해서 대안 투자처로 여겨지는 한국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색으로 작년과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라이가 상대적으로 괜찮았을 때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일본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어 한국물에 대해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회사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등 채권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여러 시장과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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