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HSBC, 외환銀 매각성사 의지 강력"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8.07.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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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7월말 이후 계약 추가 연장도 시사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1일 "론스타와 HSBC는 외환은행 매각 계약이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론스타 측에서 계약을 먼저 파기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웨커 행장은 이날 신입행원 사령식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금융위가 강조하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용어는 정의하기 애매한 용어"라며 금융위원회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처럼 금융위가 승인을 지연하고 있는 상황이나 국내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웨커 행장은 "금융위와 주기적으로 만나 매각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체감하는 입장 변화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위는 지금 상황이 외국인 투자자와 금융산업과 연계된 한국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외환은행의 불확실성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전략적 주주없이 불확실성을 안고 은행을 경영해야 하는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계약이 종결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환은행 직원과 고객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국내 은행들이 인수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고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은 부당하게 영업력에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외환은행은 미래에도 상당한 짐을 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웨커 행장은 론스타와 HSBC의 상황에 대해 "투자자와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론스타와 HSBC 양측은 외환은행에 전략적인 대주주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HSBC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외환은행은 외환은행 발전을 위해 계약을 성사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는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지난 7~10일 미국 출장길에 론스타 측과 매각과 관련해 논의했다.

웨커 행장은 "론스타나 HSBC가 모두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주주에게 지분을 팔지 못하게 할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론스타가 13.6% 지분을 분산매각한 것을 염두에 둔 해석이다.

7월 말 계약 완결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성사가 안된다면 다시 계약연장이 최선일 수 있다"며 "론스타와 HSBC, 외환은행 그 누구도 계약이 파기되기를 바란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계약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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