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V3 백신 진단오류···복구 총력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7.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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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53,600원 ▼500 -0.92%)의 V3 백신이 정상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진단해 삭제해버리는 오류를 범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11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엇보다 안전한 PC 환경을 제공해야 할 안철수연구소가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오 대표는 이어 "백신 엔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즉시 엔진 배포를 중단했다"며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복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직원 비상 대응 체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백신 오류는 10일 오후 3시경 발생했다. 이날 배포한 백신 엔진(버전 2008.07.10.01)이 윈도 XP 서비스팩(SP)3의 'Isass.exe' 파일을 악성코드로 진단해 삭제해 버린 것.



'Isass.exe' 파일이 삭제된 상황에서는 재부팅을 하더라도 부팅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백신 오류는 윈도 XP 사용자 중 SP3를 이용하는 고객이 해당 백신으로 PC를 검사한 경우에 한정된다"며 "부팅이 되지 않더라도 데이터나 파일이 손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 엔진의 오류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안철수연구소도 대응책 마련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게시글을 공지하고 'Isass.exe' 파일의 복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재부팅이 되지 않는 이용자는 XP CD로 복구가 가능하다. XP CD로 복구가 안 되는 경우에는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복구 CD 제작이 가능한 'iso'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또한 'Window 파일 보호' 창이 뜨고 V3 진단 로그에 'Isass.exe' 파일의 진단 내역이 있는 경우에는 삭제된 해당 파일을 복구 프로그램으로 복구할 수 있다. 복구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별도 메시지없이 자동 복구된다.



또한 본인의 PC가 윈도 XP SP3인지의 여부는 '내 컴퓨터'의 '도움말'에서 'Window 정보'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오석주 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겸허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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