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100분토론' 방송 캡처
정 위원은 10일 밤12시10분부터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패널로 나와 '촛불 속 한국경제, 위기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폈다.
특히 정 위원은 "촛불시위는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폭력이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발언들로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상대측 패널인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무시한다. 돌아선 민심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촛불시위는 공론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위원은 "(촛불시위는) 길에서 시민들이 평온할 권리를 2개월 간이나 유린했다"고 맹공격했다.
또 "환율이 낮으면 해외여행과 과소비만 늘어난다"는 논리도 펴 전화 연결된 시청자로부터 "옛날부터 하던 얘기만 꺼내지 말고 현재 시점에서 문제점을 말하라"고 지적 받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비난 글을 쏟아냈다. "정규재 이 사람 정말 1mb로 인정해야겠다", "아무리 그래도 상식과 개념이 있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이 경제신문 논설위원이라니" 등 원색적 공격도 이어졌다. 너무 화가 나 술을 마셨다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정규재 열사'라는 말도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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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란 쇠고기 정국에서 논점과 다른 주제로 의견을 내는 등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자기(편)한테 손해 끼치는 언행을 한 인물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반면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지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승리의 정규재", "경제계의 조갑제", "7.10 백토(100분토론)대첩" 등 찬사와 함께 "좌빨(좌파 빨갱이)들의 논리를 박살내고 속 시원한 발언을 했다"고 응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KBS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 위원과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 벌였던 논쟁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 살리기 방안을 토론하던 중 정 위원이 문 후보가 CEO로 있었던 유한킴벌리를 "중소기업들 죽이고 수입도 많이 하며 나무도 벤다"고 공격하자 조목조목 반박을 당했던 일이다. 그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이를 정 위원이 'KO패' 당했다며 '정규재 떡실신' 사건이라고 조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