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찾사]중국펀드 실패는 '비싼 수업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7.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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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찾는 사람들] (7) 가정주부 김미진 씨(가명)의 펀드투자 실패기

'공부하지 않고 주식 시장에 뛰어들면 백전백패'

가정주부 김미진씨(가명·50)가 비싼 '수업료'를 내고 얻은 교훈이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 펀드에 가입했다. 가입 후 두 달 동안 중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증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결국 김씨는 환매할 타이밍을 놓쳐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큰 돈을 잃었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던 김씨는 올초 지인으로부터 새빛증권아카데미의 한 증권 강좌를 추천 받아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양봉'과 '음봉'도 모르던 김씨가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5개월,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180도로 바뀌었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 보니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게 됐어요. 이제 느낌이나 감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식공부를 시작한 이후 단 1주의 주식도 사지 않았다는 그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주가가 1700까지 내려왔을 때 주식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운 대로 시장을 분석해보니 여전히 하락장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대세 상승장으로 돌아섰을 때 다시 투자에 뛰어들 겁니다. 단 국내 펀드에만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보에 한계가 있는 개인이 섣불리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무모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라 밖 이슈를 국내 만큼 정확하게 짚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중국이 뜬다'는 이야기에 무턱대고 중국 펀드에 가입했지만 이제 자신의 판단과 지식을 무기로 합리적 투자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싼 수업료'를 치루게 한 중국 펀드에 대해 묻자, 그는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무조건 중국 시장이 뜰 것이라며 중국 펀드 가입을 권유했던 자산운용사의 태도가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속은 쓰리지만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지금 중국 증시가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니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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