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지방흡입? 언제 필요한가?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08.07.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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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과거 재벌 총수의 말로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 자식 맘대로 안 되는 것이고, 둘째 골프 핸디 안 줄어드는 것이고, 셋째는 자사의 모 제품이 경쟁사 모 제품을 못 이긴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비만을 치료하는 사람으로서 환자를 볼 때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권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비만’은 지방흡입으로 치료가 되지는 않습니다. 굳이 비만을 치료하는 수술적인 방법이라고 한다면 ‘위절제술’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흡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비만’이 아닌 ‘체형 교정’의 목적이라고 봐야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체형 성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체형에 불만이 있듯이 일반적인 사람들도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도 틀림없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영어로는 Saddle bag 흔히 ‘승마살’이라고 부르는 허벅지 바깥쪽의 지방층 같은 경우에는 체중을 많이 줄여도 상당히 많이 남아서 요즘 같은 스키니 진이 유행할 때는 많은 콤플렉스로 남게 됩니다. 또 허벅지와 엉덩이를 연결하는 부위를 banana fold 라고 하는데 이 부위도 체중감량에 불구하고 많이 남아서 엉덩이가 밑으로 처진 느낌을 주고 다리가 짧아 보이게 됩니다.



‘발목’부위도 체중감량 만으로는 예쁜 라인을 만들지 못합니다. 흔히 ‘러브핸들’이라고 부르는 옆구리와 등쪽을 연결하는 지방층도 아주 많은 체중감량을 하지 않고서는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지방층의 대표입니다. 팔의 상완부 같은 경우도 체중감량에 비해서 잘 줄어들지 않고 ‘차렷’자세를 취할 때 옆으로 튀어나와서 매끈한 라인을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여자들 보다는 체형에 대해서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여성형 유방’의 경우에는 체중감량에도 불구하고 은근한 형태가 남기 때문에 상의를 탈의하기 곤란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단순한 ‘체중감량’만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방흡입’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이 더 정답이게 됩니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의 ‘비만 치료’는 ‘미용적인 목적’과 순수한 ‘비만 치료’가 혼재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별개의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됩니다. ‘비만’은 체중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해서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목적이지만 어느 정도 체중이 줄어들게 되면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미용적인 목적’에 의해 체중감량이 아닌 ‘체형 교정’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때에는 지금까지 해온 ‘체중감량’과는 조금 시각을 달리 해서 봐야 됩니다.


물론 ‘체중감량’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콤플렉스를 다룰 수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라 더 예뻐지고, 어 멋있어지고 싶어하는 것을 다루는 의학적인 부분도 그 나름의 위치를 가져가고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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