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괴담에 폭염까지 '납량특집 여의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7.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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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악재+기업악재 우려와 괴담 '난무'

2008년 7월. '너섬' 여의도의 기운이 '흉흉(洶洶)'하기 짝이 없다. 유가폭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란 미사일 발사 등 대외악재에 환율의 급등락까지 겹치면서 주가폭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하반기 순 채무국 전환우려, 주식에 이은 부동산 폭락우려 등도 여의도를 휘감고 있는데다, 푹푹찌는 폭염은 여의도 '금융맨'들의 불쾌감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



더욱이 LG (84,700원 ▲100 +0.12%)그룹, 두산 (164,900원 ▲1,600 +0.98%)그룹 등 재벌 3~4세 관련비리 조사, 횡령, 합병무효, 감자 등 개별 기업들의 악재들도 만만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소식들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10일 증권가에는 오늘도 흉흉한 말들이 떠돈다.



"민주주의이라는 꽃은 민중의 피를 먹고 사는 꽃. 주식시장이라는 꽃은 결국 개미의 피를 먹고 사는 꽃. 개미들이 피를 봐야 주가가 바닥이다"

"펀드 매니저들이 대부분 30대 초중반이어서 폭락장을 못봤다. 다들 매수관점에서 리스크관리를 안한다는데 이들이 시장을 포기해야 바닥이다"

"은행창구 여직원들이 적립식 펀드 판매를 포기할 때가 돼야 바닥이다"


지난 3일에는 해묵은 '자살괴담'도 유포된 바 있다.

'A증권 모 지점 L차장이 출근하고 장 시작 후 전화통화 마치고 담배 피운다고 옥상으로 갔으며, 건물옥상에서 투신자살'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다"
"국내 굴지의 대형 운용사가 중국관련 주식을 투매한다"
등의 루머도 이미 여의도를 한 차례 훑고 지나갔다.

특히 최근의 메신지 중에는 대통령 및 경제수장과 외국인들을 원망하는 글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게 다 MB정부 탓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환시장 적극 개입한다고 해서 외인들은 환차익 엄청 먹었고, 주식시장은 박살났다"



"홍콩 외국인들이 두산중공업, 효성, 미래에셋증권, 건설주 등의 대차물량을 많이 구하러 다닌다. 우리 시장을 호구로 알고 있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증권사 연구원들 중에는 최근 '개점휴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들린다.

"아침 회의 때 아무 말도 안합니다. 보통 30-40분 하던 회의가 5분안에 끝납니다"
"거의 공황수준이네요.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대응이 안됩니다. 실적이고 뭐고, 이론적인 논리가 아무것도 안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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